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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기와 영주, 안동 그리고 문경, 경상북도 가을 기차 여행  |  국내축제뉴스 2021-11-15 18:00:03
작성자   페스티벌올앤트래블 editor@guideme-trip.com 조회  54   |   추천  6

풍기와 영주, 안동 그리고 문경, 경상북도 가을 기차 여행

 


 

 

가을이 사라지기 전, 이 계절의 감성에 흠뻑 취하고 싶다면 경상북도의 친근한 도시들로 훌쩍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 그곳엔 울긋불긋 단풍에 물든 산과 숲, 맑은 물줄기가 흐르는 강과 계곡, 유서 깊은 사찰과 서원과 마을들, 그리고 안락한 편의시설과 입맛 돋우는 먹거리까지 우리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운행하기 시작한 KTX 중앙선 덕분에 성큼 가까워진 풍기와 영주, 안동은 물론 머지않아 중부내륙고속철도로 연결될 문경까지 〈페스티벌올 앤 트래블〉이 가을로 물들어 가는 경상북도의 네 도시로 기차 여행을 떠났다.

 

 

KTX에 올라타자 번잡한 도시의 부대낌은 뒤로 물러나고,

가을로 물드는 풍기와 영주를 거쳐 안동까지 고작 2시간 만에 닿을 수 있었다.

 

오전 9시.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풍기와 영주를 지나 안동을 오가는 기차는 추억 속에서 덜컹이던 그 기차의 모양새가 아니었다. 새끈하게 잘 빠진 파란색 고속철 KTX-이음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올해 초 KTX 중앙선이 안동까지 이어지면서 1∼2시간 만에 닿을 수 있게 된 경상북도의 도시들은 지리적 변동이 없었음에도 훨씬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몇몇 승객은 일터로 향하는 듯했지만, 몇몇은 여행에 나선 듯 보였다. 분주한 아침, 기차는 회갈색 먼지를 날리는 대신 차창에 바짝 기댄 사람들의 들뜬 표정을 나르기 시작했다. 잠시나마 일상 밖으로 나들이를 떠나는 사람들, 모처럼 한가로이 콧노래를 부르는 그들과 함께 기차는 출발했다.

오전 10시 32분. 차창 너머로 서울이 멀어지면서 온통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 들녘이 펼쳐지는가 싶었는데, 1시간 30분 만에 곧 풍기역에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들렸다. 도시에서의 번잡한 부대낌은 한걸음 뒤로 물러나고, 한결 여유로운 분위기가 다가왔다. “인삼 사러 가는 길이에요. 역 맞은편에 풍기인삼시장이 있는데, 실한 놈으로 좋은 값에 구할 수 있거든. 풍기인삼 좋은 거야 다들 알잖아요!” 눈인사를 나눈 할머니는 혼자서 ‘인삼의 고장’ 풍기를 오가는 길이 KTX 덕에 수월해졌다고 덧붙였다. KTX 중앙선 덕분에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해진 풍기는 이미 계절의 분위기에 물들고 있었다.

풍기역에 닿았다면, 어디부터 둘러볼지 고민할 필요는 없다. 백두대간의 풍성한 산림 자원을 활용한 치유 공간 국립산림치유원과 노천탕의 즐거움까지선사하는 소백산풍기온천, 그리고 옛 정취를 물씬 풍기는 선비촌 마을과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賜額書院)으로 품격을 유지하고 있는 소수서원도 풍기역에서 차로 10∼15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오후 3시 44분, KTX-이음은 영주역에서 반 이상의 승객들을 쏟아낸 뒤 다시 안동역을 향해 달렸다. 그저 물끄러미 마주하는 것만으로 감동을 선사하는 부석사의 깊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아름다운 불교 사찰 부석사는 주변의 자연경관을 품 안에 끌어안은 듯이 자리하고 있었다. 소백산의 풍요로운 자연을 좀 더 깊숙이 들여다보고 싶다면 소백산 자락길을 따라 천천히 걷거나 소백산생태탐방원을 방문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길고 긴 외나무다리가 가을의 정취를 더하는 시골 무섬마을에서는 별을 헤아리며 하룻밤을 묵어가기로 했다.

오후 6시 4분,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KTX 중앙선의 종착역은 늘 안동이다. 풍기와 영주를 거쳐 안동까지 고작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과 그 마을 한 켠에 자리하고있는 병산서원, 우리가 늘 사용하는 1000원권 지폐에 박혀 있는 도산서원,고성 이씨의 품격이 느껴지는 종택 임청각까지, 안동에서 제대로 둘러보고싶게 만드는 여행지는 차고 넘친다. 어느 곳을 방문하든 무르익은 계절을 느긋하게 바라보는 즐거움이 따라왔다.

현재 기차가 정차하는 문경역은 존재하지 않는다. 1969년 문 열었던 문경역은 석탄을 중심으로 실어나르다가 1995년 영업을 중단했다. 지금 기차를 타고 문경에 가려면 덜컹거리는 경북선 무궁화호를 타고 점촌역에서 내려야 한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엔 조금 달라질 전망이다. 중부내륙고속철도가 문경까지 연결되면서 시속 200킬로미터로 내달리는 고속철이 운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문경역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 만큼 높은 고개라는 문경새재도 아주 편안히 둘러볼 날이 머지않은 셈이다.

문경은 지난해 tvN 예능 〈바퀴 달린 집〉에 등장하면서 때아닌 호황을 누리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에도 문경새재도립공원과 더불어 인기 높은 사극들의 촬영장이었던 문경새재 오픈세트장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제법 끊이지않았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줬던 패러글라이딩 체험과가성비 좋은 제과점은 발 빠른 사전 예약이 필수였다. 이제 단계적 일상 회복에 나서는 시기가 되었고, 곧 조감도부터 멋진 새 문경역이 완공되면 고속철을 타고 한결 접근성이 좋아진 이 지역에는 또 얼마나 많은 여행자가 찾아올까. 한적한 문경을 둘러보고 싶다면 이번 가을이 최적기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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